"언어는 시간이 갈수록 변한다"는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잘 변하지 않은 어휘들이 있는데 '나, 너, 우리, 이것, 달, 별, 물, 비 이름' 등등 100가지 기본 어휘는 천 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지 비율은 86% 정도로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논거를 기준으로 유럽의 주요 언어들이 언제 갈라졌는지 예측할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어려워하는 '영어'에서 같은 게르만 어족인 독일어, 네덜란드어가 분기된 시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신기롭다. 더불어 라틴어 계통인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이 갈라진 시점도 알아낼 수 있다.
북유럽 특히 네덜란드인들이 영어를 참 잘한다. 그럼 분기된 시점이 가장 빠를까?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갈라진 시점은?
서양 언어의 뿌리는 '그리스어, 라틴어' 등이 아닌 인도유럽어'인데 영어와 네덜란드어도 여기서 나왔다.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갈라진 시점은 기원후 866년이며, 영어와 독일어가 분기된 시점은 기원후 590년이다. 둘 다 게르만어족인데 독일어가 먼저 영어와 이별을 선택했다. 라틴어 계통인 프랑스어는 이탈리아어와 기원후 1586년에 분리되었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같은 시기에 떨어져 나왔다. 특이한 것은 이탈리아어와 루마니아어가 기원후 1130년에 분리되었다는 점이다.
마무리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갈라진 시점이 독일어와 갈라진 시점보다 더 후대다. 이로 인해 독일인보다 네덜란드인들이 영어를 더 잘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는 프랑스어풍이다. 같은 게르만어계통인데 1066년 노르망디 공작인 윌리암이 지배를 한 이후부터 프랑스어의 영향아래 놓이게 되어 거친 소리가 많이 사라졌다.
참고
[언어고고학, 콜린렌프류지음, 김현권 옮김, 에피스테메]